2월 3조2250억 순매도…3월 매도세 가속화"外人 귀환해야 증시 반등" 알지만 시기 몰라증권가 "기준금리 파격인하도 위험요소 존재"
  •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큰 축이 빠져나가면서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외국인의 귀환을 위한 처방은 없는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조2250억원을 내다 팔며 1년 4개월 만에 최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이달 들어 더 강력하다.

    3월 들어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7조3789억원을 순매도하며 약 보름만에 지난달 매도물량의 두배 이상을 팔아 치웠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파장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전역에서 확산속도가 빨라져 현재도 외국인의 귀환 보다는 순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특히 2월의 경우 경우 유럽 지역의 자금 이탈은 4000억원가량에 그쳤지만 현재 코로나19 여파가 유럽 내에서 본격 확산되면서 이달에 유럽자금 이탈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차원의 위기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전역에서 주식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역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개인만 홀로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일 폭락 중인 증시 반등의 키는 외국인의 귀환을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여기에 외국인이 '이제는 팔 만큼 다 팔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강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향후 매수 전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현재 순매도 속도를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과 한국 확진자 고점 통과 재료 확인 후 외국인이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둔화와 외국인 귀환 시기에 대해 현재로서는 쉽게 전망할 수 없어, 코로나19 확진자 고점 통과 시점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기준금리 0%대라는 특단의 조치가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면서 국내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내지만, 인하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며 "이미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에 이어 단기 투자자금인 통안채의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호텔 펀드나 부동산 펀드, 항공기 펀드 등 하이일드 자산의 부실화가 전개될 경우에는 국내 금융회사와 개인, 법인 등이 투자한 153조원 규모의 해외 사모펀드로 부실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