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대 시행에도 3월 가입자 증가세 한풀 꺾여경기·부산·서울 등 전월대비 증가율 반 토막 수준코로나 확산에 재택근무 늘고 외출 삼가는 분위기가 한몫
  • ▲ 광역알뜰교통카드 출시.ⓒ연합뉴스
    ▲ 광역알뜰교통카드 출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교통공약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광역알뜰교통카드'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에 발목을 잡혀 외연 확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가입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이 모든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13개 시·도, 101개 시·군·구로 확대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이용 실적 점수·20%)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추가할인(10%)을 제공해 출퇴근 교통비를 최대 30% 이상 줄여주는 사업이다. 본격 시행에 맞춰 후불 카드 도입, 마일리지를 쌓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간소화, 마일리지 확대 등도 개선·보완했다.

    그러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는데도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리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에서 월별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2945명, 올 1월 3161명, 2월 7277명에 이어 이달 18일 현재 1만1303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총 누적가입자 수는 4만2645명이다.

    다만 증가 폭을 따져보면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가입자 수는 1월보다 230% 증가했지만, 3월은 1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월과 3월은 가입일 수가 달라 단순 직접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없잖다. 하지만 2월 가입일 수(29일간)의 3분의 2가 이미 지났음을 참작하면 가입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전월대비 증가 폭을 보면 이런 양상은 더욱 뚜렷하다. 2월과 3월 가입자 증가 폭은 각각 4116명과 4026명이다. 전월대비 증가율을 따져보면 2월은 130%, 3월은 55.3%로 반 토막 수준이다.

    51%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경기도만 봐도 1월 1741명, 2월 4056명, 3월 5997명으로 흐름상 증가세를 보이지만, 증가율을 계산해보면 2월 232%에서 3월 147%로 둔화가 두드러진다.
  • ▲ 지역별 가입자 현황.ⓒ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
    ▲ 지역별 가입자 현황.ⓒ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
    이런 양상은 인천을 제외하면 부산, 대구, 서울 등 가입자 상위 지방자치단체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경남은 지난해 12월 27명, 올해 1월 116명, 2월 529명으로 급증세를 보이다 사업이 본격화한 3월 들어 503명으로 멈칫했다. 증가율은 2월 456%에서 3월 95%로 급감했다. 이달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가입자가 2월보단 늘겠지만, 증가율을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이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하면서 대광위 차원에서 집중적인 홍보가 이뤄졌고,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참여하는 11개 시·도 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문 대통령 공약사업에 적극 나섰을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일각에선 지난달 20일 이후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재택근무 사례가 늘어나고 외출·외식을 삼가며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