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에 임시 병원 꾸려질 계획MWC 이어 세계 박람회 개최 불발 가능성8월 삼성 언팩 개최지 '뉴욕'...코로나19 확산 여파 이어질지 촉각길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에...하반기 신제품 마케팅 대응책 논의 활발
  •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행사장 전경 ⓒ뉴데일리DB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행사장 전경 ⓒ뉴데일리DB
    '코로나19'가 국내에 이어 유럽과 미국으로 전방위 확산되면서 앞으로 예정된 전자업계 대규모 전시회 행사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제 막 확산이 시작된 유럽과 미국에서 하반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처럼 각 사의 언팩 행사나 IFA 등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국내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까지 확산세가 거세지며 하반기 전자업계에 예정된 대규모 신제품 공개 행사나 박람회 등의 개최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나타내며 우려가 시작됐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000명을 넘어섰고 스페인도 2만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밝혀졌다.

    독일 확진자 수도 국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커진 것은 물론이고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확산되고 있다. 독일은 오는 9월 초 세계 가전박람회 'IFA 2020'이 개최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전자업계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확진자 급증으로 독일 정부는 IFA가 열릴 예정인 독일 베를린의 대형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1000여 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계획대로 이 곳에 병원이 꾸려지는 4월 이후로는 강도높은 방역이 이뤄질 예정이며 일반인들의 접근이 상당부분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정된 IFA 2020은 9월 초순으로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처럼 행사장으로 쓰이는 메세 베를린이 병원으로 활용되게 되면 행사 준비까지 감안해 빠듯한 일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IFA 행사 준비에 돌입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본격적으로 현장 준비에 돌입하게 되는 여름 경에는 행사장 자체가 준비를 마쳐야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현장에 병원이 꾸려지고 이를 안전하게 철수하는 과정까지 녹록지 않다"고 평했다.

    그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아직 이르지만 유럽에서 치러지는 전자업계 최대 행사인 IFA가 일정을 연기하거나 개최장소를 변경하게 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최악의 경우 지난 MWC 2020처럼 완전히 행사 자체를 취소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IFA에 앞선 8월 초순 경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는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에서 확산이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2만60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속도가 매우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열리는 뉴욕에서 확진자 비중이 가장 높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MWC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올해 신제품 전시회나 공개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하반기에 마저 제대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기 힘든 전자업체들은 기존 전략 수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오프라인 행사나 체험매장보다는 온라인이나 미디어 중심 마케팅과 홍보로 선회하는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한 세금 감면이나 할인 혜택 등의 방법도 적극 활용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구매가의 10%를 환급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고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각종 가격 할인행사를 병행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