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대출이자 감면·금리 인하 요청공적자금 상환방식 변경도 제안수협은행 명칭사용료 늘려 어민 지원
  • ▲ 수산물 가격 하락.ⓒ연합뉴스
    ▲ 수산물 가격 하락.ⓒ연합뉴스
    수협중앙회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어촌경제가 고사 위기라며 정부에 주요 양식수산물 긴급 수매와 금융 등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임준택 수협 회장은 23일 건의문에서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소비 위축과 수출 단절, 어촌관광인구 급감, 입국 제한에 따른 외국인 인력 부족 등으로 어촌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수산업계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수협은 먼저 수산물 소비 활성화와 관련해 수산물 판매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온라인·TV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확대를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가 광어·멍게·우럭·민물장어·굴 등 주요 양식수산물을 긴급수매해달라고도 했다. 과거 정부는 적조피해가 발생하자 우럭 등 양식수산물을 수매한 적이 있다.

    수산물 수출 감소에 대응하고자 해외 각국의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수산관을 신설해 입점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수협은 어가와 수산업체 경영난 해결을 위해 수산정책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고 수산업 가공·유통·서비스분야 등 연관 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확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지원에는 어업인 대출이자 감면과 금리 인하도 포함했다.

    아울러 어업인에게 어선원과 어선 보험금을 한시적으로 추가 지원하고 보험가입 선박에 대해 한 달분 유류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수협은 자체적으로 어업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자회사인 수협은행으로부터 받는 명칭사용료 수입을 늘릴 수 있게 공적자금 상환방식 변경도 제안했다. 공적자금을 갚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상환합의서 조건을 변경하면 수협은행이 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협은 상환조건을 변경하면 현재 연간 300억원 수준인 명칭사용료를 330억원쯤으로 늘릴 수 있어 그만큼 어업인 지원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고령화와 만성적 인력부족, 영세한 사업 규모 등으로 산업구조가 열악한 수산업계를 위해 건의사항들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현장 찾은 임준택 수협회장.ⓒ수협
    ▲ 현장 찾은 임준택 수협회장.ⓒ수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