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이후 서울 강남3구 등 전셋값 상승세 지속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한달새 1억~2억원 상승전세물건 수급불균형 심화되면 폭등 조짐도 나타나
  • ▲ 3월 4째주 주요 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3월 4째주 주요 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최근 서울 주요지역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몇해전 벌어졌던 전세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강화된 자금조달계획서로 매매거래 위축과 재건축단지의 이주까지 더해져 전셋값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집값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전세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지난해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인 '12·16부동산대책'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규제이후 시장 관망세가 심화되며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강남3구는 서초구(0.10%), 강남구(0.07%), 송파(0.06%)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3차' 전용 82㎡(5층)는 지난 20일 6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만해도 5억원에 전세계약이 됐는데 한달새 1억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이달 18일 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이 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억원이상 올랐다.

    최근 이주에 나서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4지구'와 강남동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주변의 전세매물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2㎡ 전세물건은 13억~1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1월 12억6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2억원 가량이 뛰었다.

    문제는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물량은 감소해 수급불균형에 따라 전셋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은 대출금지와 자금조달계획서 강화 등으로 매매거래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심리로 전세로 눌러앉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면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낮은 은행이자와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로 전환하거나 직접 거주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 물건이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을 비롯한 서울 전셋값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일부 지역은 수천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로 단기적으로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주수요뿐아니라 주택매수시 실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전세를 놓지 않고 자기집으로 들어가면서 수급불균형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