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상황 속 스마트폰 판매 환경 불리국가간 이동통제 3월 실적 더 나빠질 듯
  • ▲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수요 절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은 MWC상하이 전시장의 화웨이 로고.ⓒ연합뉴스
    ▲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수요 절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은 MWC상하이 전시장의 화웨이 로고.ⓒ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수요 절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31일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9,300만대에 그쳤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생했던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국과 최근들어 발병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미국은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16% 감소한 98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출시를 앞두고 전작들의 재고조정을 위해 강한 프로모션을 단행했는데 갤럭시 S20의 사전 판매는 부진했고 대신 갤럭시 A시리즈가 선전했다. 

    애플의 모든 판매 매장과 통신사들의 대부분의 매장이 폐쇄된 상태다. 

    이때문에 애플은 자사의 첫 번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 출시를 당초 예정보다 1~2개월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영향은 3월 판매 성과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사태의 여파가 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34% 급감했고,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1월 대비로도 42% 감소한 1,760만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 과 수요 모두 부진했지만, 3월부터는 판매량 회복이 예상된다. 
  • 브랜드별로는 중국의 통신장비기업 화웨이(Huawei)가 28%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애플(Apple)과 삼성 전자는 각각 7%, 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베트남 등 중국 외 생산 기반에 근거해 경쟁사 대비 피해가 작았다.

    코로나19의 스마트폰 판매 절벽, 3월부터가 진짜

    더 큰 문제는 3월에 유럽과 미국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나라별 이동제한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감소폭은 2월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급감할 것이고, 온라인 판매로 얼마나 상쇄할 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세계 2위 시장인 인도의 봉쇄령도 시장 수요와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측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4%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하향 조정 했다. 1분기 -9%에서 2분기는 -11%로 역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가 3주간의 범국가적 봉쇄(Lockdown)에 들어간것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악재다.

    카운터포인트측은 이번 봉쇄로 3월 한달간 약 1,0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국가 봉쇄 영향은 4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인도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도 기존 1억 7,200만대에서 1억 5,300만대로 하향됐다.

    김지산 연구원은 "인도의 스마트폰 공장들도 4월 14일까지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이 문을 닫았고 애플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Foxconn)과 위스트론(Wistron)의 인도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의 샤오미(Xiaomi)와 비포(Vivo)는 예정돼 있던 신제품 출시와 판매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3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데이터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