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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전망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시장점유율 경쟁 지속 등으로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42달러 하락(-6.60%)한 20.0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80달러 하락한 23.24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경우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17달러 하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18년 만에 최저치다.
석유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Trafigura)는 4월 중 세계 석유수요가 30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 라힘(Saad Rahi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내 10억배럴의 재고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전 세계 여유 저장 공간은 9억5000만배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OPEC+의 감산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월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방침이다.
나아가 5월부터는 석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배럴로 늘릴 것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사우디, 러시아 간 협상 노력에도 단기 석유 공급 과잉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고위 에너지 관료간 대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BOA(Bank of America)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에 따라 2주 만에 유가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중 석유수요 1200만배럴의 감소, 연간 기준 450만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2020년 연간 평균 가격은 브렌트유의 경우 37달러, WTI는 32달러를 전망하나, 향후 몇 주 내에는 10달러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텍사스주 셰일생산업체들은 5월에는 저장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 텍사스주 규제기관의 석유생산량 조절정책 시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