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D램 가격 2% 상승… 3개월 연속 올라재택근무-온라인 강의 확대 등 서버용 수요 이끌어반도체 수요 50% 차지 스마트폰 수요 침체 지속 상황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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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D램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요 업체들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 등 확산으로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2.08 달러로 전월 대비 2.08% 올랐다.

    지난 1월 13개월만에 상승 전환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정거래가격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는 기업들이 책정한 가격으로 반도체 시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중국의 서버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며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며 상승폭은 2%대를 올라섰다.  

    이와 함께 지난달 소강상태를 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했다.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전월과 같은 2.63% 달러를 보이며 지난달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증가가 이뤄지며 서버 반도체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D램 익스체인지는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 대비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약 53% 수요를 차지하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업황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로 전년대비 38% 감소했으며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1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연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수요 감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급감한 상태다. 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는 약 50%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감소폭은 줄었다.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고 가동 차질이 빚어진데 따른 것. 애플의 경우 빠르면 이달 초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은 서버 업체들의 경우 6주 내외로 가장 이상적인 재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PC는 10주 평균, 스마트폰 업체들은 8~10주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영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점에 대한 시점과 회복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서버 수요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 수요에 비해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결국  스마트폰의 3분기 수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3%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 15개월 만에 증가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