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기존 전망 소폭 상회" 전망 나와D램(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연초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수출에 긍정적 영향
  • ▲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을 7.1조원, 영업이익 5,653억원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M14 공장의 모습.ⓒ연합뉴스
    ▲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을 7.1조원, 영업이익 5,653억원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M14 공장의 모습.ⓒ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로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을 7.1조원, 영업이익 5,653억원으로 올려잡으면서 기존 전망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발표된 증권사 시장 전망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8조원과 4,267~4,740억원 가량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재택근무·동영상 강의·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청 확대 등의 영향이 1분기 중반부터 급격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데이터 서버 및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용되는 D램(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여기에 연초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 등이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에퀴닉스(Equinix)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이 1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서버가 다운 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한 모바일 디-램 수요 감소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인한 서버 디-램 수요 증가가 상쇄하는 상황이다.
  • 키움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DRAM의 경우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에도 클라우드 고객들의 서버 투자 증가에 따라 예상 대비 양호한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NAND는 SSD 모듈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에 따른 적자폭 축소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의 DRAM을 선 구매한 것 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증가율(bit growth)'은 당 초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 반도체 사업의 향후 실적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가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최근 각국 정부가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기 위해 OTT 업체에 비트레이트 축소를 요구한것과 이를 받아들인 넷플릭스, 유투브, 페이스북이 동영상 스트리밍 비트레이트를 하향 조정했기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로 트래픽이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가 인터넷 기업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악화가 심각해져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경우, 추가적인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도 예상된다"며 "기업이 수입이 줄어드는데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려가며 폭증하는 트래픽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 3분기 이후 서버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저지로 인한 실물 경제 회복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