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한강 편의점 10곳 4월말 영업 종료서울시, 직영 매장 2곳에 대해 수의계약 검토지난해 독립유공자 매점 수의계약 선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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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로 꼽히는 한강변 편의점 10곳의 운영권이 4월 말 종료된다. 이 중 일부 직영 점포에 대해 서울시가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강 편의점 최초로 독립유공자 후손이 운영하는 편의점이 문을 연 만큼 이 같은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르면 4월 말쯤 한강공원 내 10개 편의점 매장 운영권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한다.새로 입찰에 나올 점포는 GS25 △양화 1·2호점 △이촌 1·2호점 △잠원 1·2호점 등 총 10개 점이다. 영업 종료 시점은 오는 4월 30일으로 예정됐다.서울시는 이중 직영 점포인 GS25 양화 1·2호점·이촌 1·2호점 입찰 2건에 대해 수의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29개 한강공원 매점 사업자를 주로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왔다. 반면 수의계약은 국가유공자단체법에 따라 상이군경회 등 ‘상이’를 입은 사람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와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최초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운영권 대상을 독립유공자로 확대해 계약이 만료된 한강공원 매점 11곳 중 CU 여의도 1·2호점의 3년 운영권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맡겼다.
박원순 시장도 당시 점포 개점식에서 "독립유공자들이 독립운동에 힘쓰느라 후손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제대로 못 챙긴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독립운동 가족을 위해 (계약이 만료된) 매점이 나오면 추가로 수의계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의계약 역시 유공자 운영 매장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희망하는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한강 편의점은 점포 한 곳당 연매출이 10억원을 웃도는 알짜배기 매장이다. 장단점도 뚜렷해 대기업 편의점도 손익을 따져가며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날씨가 춥거나 장마철 등 계절에 따라 매출이 극명하게 갈리는 데다, 개보수 비용·하천점용 사용료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한 관계자는 “한강 편의점은 높은 임대료 때문이더라도 서울시에서 경쟁입찰 방식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독립유공자 자손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선례가 생긴 만큼, 이와 같은 점포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반면 한강사업본부 측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공개 입찰로 가는 게 좋지 않냐는 의견이 크다.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