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이후 임직원 100여명→7명으로… 영업조직 전원 정리채용, 투자 위축됐지만 국내 사업은 지속…‘쥴’ 영업의 외주화구조조정 통해 ‘버티기’, 하반기 반등 노려보지만… 안개속
  • ▲ 액상형 전자담배 쥴.ⓒ뉴데일리DB
    ▲ 액상형 전자담배 쥴.ⓒ뉴데일리DB
    쥴랩스코리아가 당초 예정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영업조직 전원 38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한때 1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이 7명에 불과하게 된 것. 담배업계의 애플로 각광받던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국내 출시된 지 약 1년여만에 존재감이 사라진 것이다.

    국내사업이 사실상 형태만 남게 됐다는 평가다.

    2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쥴 영업조직 38명을 일제히 구조조정 했다.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입사한 32명은 모두 계약 갱신 없이 종료됐고 정규직으로 입사한 관리자 6명에 대해서는 퇴직금과 함께 3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쥴랩스코리아에는 단 한명의 영업직도 남지 않게 됐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에 근무중인 임직원은 모두 합쳐도 7명에 불과하다. 야심차게 취임했던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이사도 지난달 교체됐다.

    지난해 1월 출범과 함께 100여명에 달하는 조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쥴랩스코리아로서는 1년만에 규모가 90% 이상 줄어든 초라한 모습이 됐다는 평가다. 국내 900만 성인 흡연자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 달성은 커녕 당장 고용유지조차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앞선 3월엔 쥴 스토어 3곳의 영업도 종료한 바 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전자담배 ‘쥴’의 국내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회사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리며 “다만 국내 영업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고 현재까지 제품 공급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쥴랩스코리아는 영업조직을 전부 외주로 돌려 영업조직의 부재를 메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건당국에서 ‘쥴’의 사용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쥴랩스코리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철수보다는 인건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줄여서라도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실제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쥴’의 기기 가격을 1만원 인상한 바 있다. 기존 모델에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신제품이 출시된 것이 아닌 일방적인 가격인상이다. 당시에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버텨내기 위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해석이 나왔다. 

    쥴랩스코리아가 이런 상황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 올해 상반기에 보건당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안전성이 입증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의 공약 중 건강위해저감정책이 포함되면서 전자담배 전환을 유도하리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에 기회가 오더라도 쥴랩스코리아가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거의 국내 철수가 의심될 정도의 구조조정이라면 정작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와 달리 기존 담배사에서도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