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정비업계 분주…이달말 건설사 운명 좌우갈현1구역 25일, 신반포21차 28일, 반포3주구 30일, 한남3구역 31일 코로나19로 총회일정 연기…돌발변수에 건설사 난감경기침체속 대규모 수주 앞두고 정비업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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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우한페렴)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면서 움츠려있던 정비사업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강북권 재건축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을 확정지었다.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갈현1구역(25일)을 필두로 신반포21차(28일), 반포3주구(30일), 한남3구역(31일) 등도 총회 날짜를 잡았다. 

    앞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연장하면서 조합 총회도 5월18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권고했다. 

    신반포15차나 개포주공1단지 등 총회를 강행한 곳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정부 권고에 맞춰 일정을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덕분에 조합들도 발빠르게 일정을 결정짓게 됐다.

    이에따라 업계의 시선은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로 쏠리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장중 가장 먼저 총회를 개최하는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의 수의계약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사업 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은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입찰 무효를 선언하고 다시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두번의 유찰끝에 최종적으로 롯데건설 한곳만 응찰하며 수의계약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보다 시공사 총회가 미뤄지면서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소송을 진행중인 현대건설이 조합에 갑작스럽게 경쟁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최근에는 비대위가 수의계약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초까지만해도 롯데건설의 수의계약이 유력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시공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비대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반포3주구의 시공사 총회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종합부동산 디펠로퍼인 대우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인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입찰제안서만 봐도 대우건설은 재건축 리스사업, 삼성물산은 후분양 등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내용을 제시했다. 수주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단속을 예고했으나 시공권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열기를 막긴 어려워 보인다.

    반포3주구는 오는 19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열흘동안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뒤 오는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개발사업의 뜨거운 감자인 한남3구역의 최종 시공자 선정 역시 이달말 결정된다. 한남3구역은 시공사 선정시 과열양상을 보인 탓에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입찰 참여한 건설사 3곳을 수사의뢰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검찰이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다시한번 입찰이 진행됐고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이 재격돌에 나서게 됐다.
     
    총회는 코로나19로 예정보다 한달정도 더 늦춰 오는 31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개포주공1단지가 드라이브스루 총회에 성공한 덕분에 한남3구역 역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총회 일정 조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신규 수주가 어려운 가운데 정비사업에서 시공권을 얻게 된다면 수익은 물론 대대적인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각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