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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난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비대면 서비스, 온라인 쇼핑 확대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나, 2분기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양사의 실적 증가세 추이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콘텐츠'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 영향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684억원, 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3%, 21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회사 측은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4418억 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은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대비 55% 늘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8% 증가한 4266억원이다. 특히 유료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 확대에 따른 가파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30% 성장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어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215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조 7321억원으로 14.6% 늘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광고주들의 전반적인 예산 감소에도 불구,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대비 56% 성장하는 등 쇼핑 관련 매출 성장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T플랫폼' 부문 역시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과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의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로 전년대비 49.4% 성장한 1482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는 글로벌 6200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달성한 웹툰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LINE 및 기타플랫폼도 전년대비 12.3% 증가, 6348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스마트채널·브랜드 스토어' 전진배치…카카오 '카톡·웹툰' 선봉장
양사의 수장들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심산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융합해 비대면 서비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먼저 오는 5월 모바일 메인 영역에 노출되는 '스마트채널' 상품을 베타 론칭할 예정이다. 스마트채널을 통해 검색과 광고를 연결,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게 상품을 업그레이드한다.
브랜드 스토어를 통한 커머스 사업 확대도 노리고 있다.
한 대표는 "1분기에 브랜드 스토어를 30개 오픈했다. 올해 200개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성과와 개선점을 잘 모니터링해서 물류 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해 감은 물론, 상품을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웹툰의 이용자 증대와 수익화도 기대된다. 한 대표는 "웹툰 MAU가 해외에서 많이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DAU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올해는 북미와 일본 등 이용자 확보에 노력하고 예산 범위 내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기반 관련 사업 확대를 엿보고 있다.
여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에 달했던 2월 말 카카오톡 채팅 앱 이용 시간은 주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발신 메시지 역시 확대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있었다"며 "카카오톡의 인벤토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트래픽 부분에서 낙관적이며, 광고주 숫자는 올해 말 1만개 이상이 될 것이다. 광고주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사업 부문에서는 "최근 펀드 자동투자, 동전 모으기 투자 등을 통해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손쉽게 투자를 시작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 촉매제가 되려 한다"며 "제휴 신용카드 사업, 주식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 연계 대출 사업으로도 플랫폼 수익을 가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여 공동 대표 역시 콘텐츠 사업 중 웹툰에 무게를 실은 모습이다. 여 대표는 "하반기엔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 거래액보다 높아질 전망"이라며 "높은 성장세엔 카카오페이지의 'K스토리' 지적재산권(IP)이 기반이 됐다. 연내 대만, 태국, 중국까지도 사업 발판 마련하면서 글로벌 기반의 K스토리 IP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