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0시 기준 지역감염 22명연락처 허위 기재로 역학조사 어려워확진자 방문에 매장 영업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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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세 국면에 접어들었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의 기로에 서면서 일선 유통, 식음료, 숙박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간신히 봄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매출은 물론 방역 비상이 걸린 곳도 속출하는 중이다. 다시금 확산되는 코로나19의 충격은 앞으로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편집자주>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만큼 피해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936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국내 감염 확진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5개 클럽 이외에 다른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551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했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로제 등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타격을 받은 외식업계에선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전날 용인에 위치한 스타벅스 수지풍덕천점,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 위치한 뷔페식 음식점 계절밥상이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폐쇄됐다.
각 매장에선 방역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일단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게 확인되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짧아도 하루는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매출 피해가 불가피하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면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발생(1월20일) 후 2주간 진행한 1차 조사에서 고객이 감소한 업체 비중은 85.7, 고객 감소율은 29.1였던 것이 5차 조사(확진자 발생 후 6주간 일평균)에선 각각 95.2, 65.8로 증가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감염공포 및 위생염려 등의 이유로 각종 모임 및 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외식업체 단순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2~3차 감소로 이어져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던 업계로서는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특화매장,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회복세는 수치에서도 보여진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6차 조사에선 고객 수의 경우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의 80.8%에서 고객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지만 전체 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34.1% 감소, 상당 부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며 "배달·테이크아웃 메뉴 강화 등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지만 쉽진 않았다"고 분위기를 말했다.
이어 "최근 진정세를 보이면서 매출도 다시 회복세에 돌입했던 터라 이번 재확산이 더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수년째 외식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