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회장에 대한 조의 표하자 외면"예의 전혀 모르는 인물" 등 비난 쏟아내신동빈 회장 공격용 공동 프로젝트 진행하다 자문료 소송 중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이 전하려던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조의’를 거절했다. 민 전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예의를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며 힐난했다.13일 서울고등법원 제34민사부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유성 전 회장의 자문료 관련 항소심 3차 공판을 진행했다. 민 전 회장은 재판 시작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을 찾아가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조의를 표하려 했다.민유성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은 재판을 앞두고 조의를 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민 전 회장을 막았다. 하지만 그는 변호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민유성 전 회장의 조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민유성 전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예의를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
아울러 민유성 전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창업주이며 참 큰 사람이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그릇 자체가 달랐다”고 평가했다.이어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스스로 성장한 인물이다”며 “신격호 명예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스스로 성장할 줄 알았지만 그는 그렇지 못했다. 기회를 줬는데 그것을 잡지 못한 것은 본인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유성 전 회장은 ‘오랜 친구’라며 신동빈 롯데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프로젝트L’이란 계획을 꾸민 이들이다. 이 계획은 2015~2017년 신동빈 회장의 입지를 약화시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준비·실행한 것이다.구체적으로 롯데그룹의 경영비리 정보를 검찰 등에 전해 신동빈 회장의 구속을 이끌어 경영권 분쟁을 공론화하려 했던 것이다. 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호텔롯데 상장도 방해했다. 사실상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획책하기 위해 자행한 ‘해사행위’다.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민유성 전 회장을 자문역으로 삼았다. 당시 계약한 자문료는 287억원으로, 이 중 107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4월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미지급액 중 신동주 전 부회장은 75억원을 민유성 전 회장에 지급해야 했다.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고, 수년째 해당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 친구’라고 강조해온 이들의 사이는 ‘완벽한 적’이 된 셈이다.한편, 이날 공판은 신동주 전 부회장(피고인) 최후신문으로 이뤄졌다. 민유성 전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자문료 계약 내용과 실행과정 등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신 전 부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탈락 등 신동빈 회장을 현재 위치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큰 틀에서의 방안만 인지했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해당 절차를 마지막으로 재판을 마치고 다음달 선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