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생수시장 1조 돌파 유력빅3 모델 바꾸고 정기배송 강화오리온·LG생활건강 등 후발주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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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맞아 생수업체들이 소비자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심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주로 물을 사먹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각 업체들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여름 생수 시장 경쟁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200억원으로 추산했다. 불황에도 매년 생수 시장 성장률이 10%에 달하고 코로나19여파로 올해는 최초로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주요 생수 업체들의 출고량이 일제히 늘었다. 농심 백산수의 2월 출고량은 2만300t으로 1월(1만5600t)보다 30% 증가했다.
생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제주삼다수(삼다수)로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41.6%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2.9%), 농심 백산수(8.2%)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오리온, LG생활건강 등 후발주자는 물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형 유통업체 PB 제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삼다수는 올해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아이유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와 삼다수의 이미지가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이유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삼다수를 노출해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앞서 삼다수는 편의점이나 일반 소매점에서 1+1, 5+1 증정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을 통해 200·300·500㎖ 및 1·2ℓ 등 다양한 생수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런 장점으로 칠성몰 이용자수는 연평균 두자리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 가치를 담아 무라벨생수 아이시스 에코도 알리고 기존1.5ℓ 외에 500㎖, 2ℓ 제품군 확대도 계획 중이다.
농심 백산수 역시 지난해 11월 약 1000억원을 들인 인천 통합물류센터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백산수를 통해 수도권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했다. 농심이 대회 타이틀로 백산수를 내세운 것은 신성장동력인 백산수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농심 중국사업에 있어 신의 한수로 불리는 만큼 백산수배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백산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후발주자도 분주하다. 70일 동안 멈춰 섰던 오리온 제주용암수 생산 공장이 25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제주도는 오리온에 대해 사회공헌 등을 약속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조건으로 제주용암수의 매장 판매 및 가정배달, 기업 간 판매(B2B) 등 국내판매 방식을 모두 허용했다.
오리온은 이번 체결로 다음달까지는 슈퍼마켓에서 제주용암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말부터 정기배송앱을 통해 배송 판매를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도 수원지를 차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경북 울릉군과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만든 LG생활건강은 하루 1만t 취수 허가를 받고 향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콜마의 콜마비앤에이치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먹는샘물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시켰다. 다만 사업 추진 초기단계인 만큼 제품이 실제 생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로 생수를 사먹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생수 시장의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