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올해 1분기 매출 쑥쑥2분기 실적 흐림… 신성장동력 사업 절실 철저한 현지화로 'OBM' 사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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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가 화장품 개발제조생산(ODM)를 넘어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 여파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307억원,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2% 증가했다. 고객사 손소독제 공급 등 국내외 법인의 성장으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284억원,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2%, 18.4%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소비급감과 마스크 일상화로 화장품 소비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장품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A백화점에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매출은 각각 2월 24%, 3월 37%, 4월 22% 감소했다.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의 매출도 하락했다.
이에 코스맥스는 신성장동력으로 OBM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제품을 연구해 개발·생산하는 기존 ODM방식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제조사가 제품의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소비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일반 화장품부터 한방 화장품, 남성 화장품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했다. 다양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만족도를 극대할 방침이다.
OBM사업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재 브랜드 선 상표등록 100여개, 약 200여 품목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말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인 레뚜알(L’etoile) 사를 통한 OBM 수출을 본격화했다. 베지테리아, 율희란 레뚜알의 자체 브랜드(PB)로 스킨·로션·세럼 등 42개 품목을 공급 중이다. 스페인과 터키에도 OBM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한국에서 개발한 상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DNA를 지닌 현지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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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시장을 개척한 노하우를 발판삼아 차별화된 기술력과 기획력으로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공략한다.
현재 코스맥스바이오 등의 계열사 수출 증가와 미국, 호주 등 글로벌 현지 직접 진출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에서의 채널에서도 다이어트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제품이 선전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코스맥스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相生), 글로벌 부자재, 원료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MOU), 신흥시장 OBM(Original Brand Management) 정책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ODM사의 지위를 공고히 방침이다.
한편 코스맥스는 이같은 사업에 밑바탕에는 연구개발(R&D)이 있다. 세계 화장품 시장은 R&D 전략이 회사 성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끊임 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국내 R&I센터는 총 4개의 R&I센터(스킨케어, 메이크업, 두피모발, SRE)로 14개의 랩, 30개의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실현하기 위해 코스맥스은 지난해 국립 서울대학교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내년까지 제품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 코스맥스 R&I센터를 글로벌 1위 연구조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