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기초감염재생산지수 ‘0.5→1.2’ 증가… “0.5 밑으로 다시 떨어져야”집단감염 확산세, 수도권 중심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시급 김우주 교수 “경제 활성화 이루려면 방역 완화 아닌 코로나19 먼저 잡아야”
  • ▲ 지난 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시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업체 입구. ⓒ뉴데일리DB
    ▲ 지난 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시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업체 입구. ⓒ뉴데일리DB
    지난 5월 6일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된지 한달이 된 시점, 코로나19 관련 완화된 방역망 가동은 집단감염을 가속화시켰다. 

    이태원 클럽, 쿠팡 부천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등 연일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꺼지지 않는 가운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등에 따르면, ‘기초감염재생산지수(전파력·R0)’가 이태원 클럽발 확산 이전 0.5로 떨어졌다가 1.2로 상승했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신종감염병 유행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이유는 바이러스 확산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쉽게 풀면,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전파시키는지를 뜻한다. 

    생활방역 전환 시기에 이 수치가 ‘2.4배’ 증가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는 것은 사실상 생활방역의 실패로 봐도 무방하다.

    병원체 고유의 감염력 보유 기간과 감염 확률, 접촉률을 모두 곱해 계산하는 방식인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연일 발생하는 집단감염 사태와 맞물려 점차 올라갈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 수치가 1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늘어 유행이 확산하고 1이라면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1이하는 유행이 멈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은경 중앙본부장은 “재생산지수가 클수록 유행의 크기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저희(방역당국)의 목표는 이 값을 1 이하, 적어도 0.5 근처에서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야 유행의 크기를 줄이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 수도권 중심 일관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필수

    생활방역 전환으로 인해 줄어든 경각심이 전파력 증가까지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지금이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관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바이러스가 변이돼 확산세가 커진 것이 아니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집단모임이 속속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올라갔다는 점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관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시급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간 조율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방역망 가동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경기도에서 장례식장 운영을 금지시켰다고 해도 서울이나 인천 장례식장을 사용하는 되는 상황이다. 부천시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인천, 경기, 서울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효과에 대해 장담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협의체를 만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그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당장 경제 활성화에 악역향을 미치겠지만, 근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경제 활성화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