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적 가치, 일부 개선 불구 1조 이상 감소"업의 근본 한계…이를 뛰어넘는 딥체인지로 전환점 만들 것"
  • ▲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사회적 가치(SV) 측정 결과는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창출한 SV 측정 결과 2018년 1조1815억원의 14.5% 수준인 171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배당, 납세 및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로, 전년대비 1조1000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1조218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성과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 즉 업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 증가해 SK이노베이션 사상 고용이 처음으로 7000명이 넘어서면서 고용 부문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체 낙폭을 줄였다.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인 비즈니스 분야의 SV는 전년대비 6% 수준인 686억원이 개선된 마이너스(-) 1조1234억원으로 분석됐다.

    이 관계자는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지만,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면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비즈니스 분야 결과 역시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 모두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공헌 분야의 SV는 CSR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부분 SV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총괄 사장은 "지난해 SV 측정 결과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면서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야만 SV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의 경우 회사는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린밸런스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이를 도입했다.

    김준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며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전사 그린 비즈니스의 중심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계속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 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국내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등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 확대를 통해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 즉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해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1조원을 투자해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생산 공장을 건설,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 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그린밸런스2030에 맞는 상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딥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회사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Hi innovation'이 지향하는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지난해 분야별 사회적 가치(SV) 창출 현황. ⓒSK이노베이션
    ▲ 지난해 분야별 사회적 가치(SV) 창출 현황. ⓒ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