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여의도 3.3㎡당 4900만원~5100만원 책정서울 재건축 아파트, 허그 분양가 통제로 갈등 수면위규제프리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현상, 베짱분양 이어져
  • 최근 분양가 통제로 재건축아파트들이 격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거형 오피스텔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분양가 책정과 대출 기준에서 자유롭다보니 고분양가 공급을 강행할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제45호PFV는 이달 중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4-5에 전용면적 25~77㎡, 지하6층~지상 17층 총 210실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를 분양한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4900만~51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최고층 기준 전용 77㎡12억원, 53㎡ 8억원, 46㎡ 7억원이다. 

    지난해 공급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 분양가(3.3㎡당 4100만원)와 비교하면 1년만에 약 1000만원 가량이 상승했다. 

    이처럼 여의도 힐스테이트 오피스텔 분양가가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완판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통제,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펼치고 있으나 오피스텔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있어서다.

    분양보증을 담당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오피스텔은 분양가를 심사하지 않고 사업자가 신청하면 허가해주고 있다. 

    반면 아파트 분양가는 엄격히 통제한다. 최근 허그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에 3.3㎡당 2910만원의 분양가를 통보하자 조합내부에서 불만이 증폭했다. 

    표면적으로는 사업지연으로 낮은 분양가를 책정받은 조합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으나 따지고보면 집값 안정화를 목적으로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셈이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모든 곳과 경기도 과천, 광명, 분당 등에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으로 분양가를 통제하나 그외 지역이나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고 있다. 이러한 틈을 타 서울 도심 내 오피스텔 분양가는 슬금슬금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확대되고 있다. 다주택자 세금 부담, 주택 구입시 대출 제한 등 부동산 재산 증식을 막자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오피스텔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관리비 부담이 크고 취득세도 워낙 높아 자금력이 충분치 않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자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마감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원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에는 486실 모집에 6784건이 몰렸고 평균경쟁률 14.14대 1로 마감됐다. 지난 2월 분양한 중구 중림동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에는 569실 모집에 2388건이 몰리는 등 오피스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파트값 상승을 억지로 누르자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피스텔 분양가가 서울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고분양가 베짱 분양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