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5월 재난지원금 사용 살펴보니, 1위 외식업계 매출 10~30% 치솟아 숨통 트여소상공인 매출도 6.7% 증가… 조사 이후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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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이 지급한지 한 달여 만에 외식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4인 가구 이상에 최대 100만원이 지급, 소상공업체, 식당 중심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숨통을 틔우고 있는 것.
11일 행정안전부는 8개 카드사(KB국민·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의 지난달 11∼31일 신용·체크카드 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사용액이 큰 업종은 대중음식점으로 나타났다. 카드충전금 사용액의 24.8%에 해당하는 1조442억원이 음식점에서 소비됐다.
앞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가구당 40만(1인)~100만원(4인 이상)까지 지급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국 2171만가구 중 11만 가구를 제외한 2160만가구(99.5%)에 총 13조6000억원의 재난지원금이 풀렸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관련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섰다. 점포별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붙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롯데리아는 지난달 13~31일 매출이 전월 대비 20%, 전체 월간 대비 16% 늘었다. BBQ 측도 배달앱 주문 또한 현장 결제 비중이 2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bhc치킨도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이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스터피자는 전년 대비해서 매출이 비슷하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나름 선방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죽이야기도 이달 첫째 주 평균 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다 7%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배달앱 서비스 주문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에 따르면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의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기간인 최근 4주간(5월12일~6월7일) 만나서 결제 주문 건수가 직전 4주와 비교해 123% 증가했다. 인기 메뉴는 치킨, 피자, 한식, 분식, 족발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으로 외식매장을 찾는 소비자과 배달이 증가하면서 일부 가맹점에서는 매출이 10~20% 증가했다"면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많이 빠지면서 재난지원금으로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수입이 크게 감소한 자영업자도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3일부터 6월8일까지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대상으로 매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 감소폭은 18차(6월1일) 조사 대비 6.7%p(38.7→32.0%) 감소하면서 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여파에 외식, 회식문화 등이 사라지면서 힘들었지만 재난지원금 덕분에 4월부터 5월까지는 매출이 쭉쭉 올랐다"면서도 "이달들어 매출이 다시 주춤하고 있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8월까지는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제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외식업체 95.2%의 누적 고객 감소율은 65.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