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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통큰 자사주 매입 발표로 코로나19발 주가 폭락분을 만회했다.
증권업계 내 유례없이 총 6개월간 17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은 대외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표방하는 업계에 확실한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코로나19발 폭락 후유증을 대부분 털어냈다.
전일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7080원으로 마감하면서 올해 최고점인 1월 14일 종가 7750원 회복에 다가서고 있다.
연중 최저치인 3월 19일 장중 3505원 대비로는 10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처럼 빠른 주가 회복은 급락 직후 발표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카드가 주효했다.
연저점을 찍은 다음날인 3월 20일 미래에셋대우는 유통주식수의 약 2.4%에 해당하는 1300만주를 주식시장에서 매수한 뒤 소각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10거래일 동안 47% 급등했다.
3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681억원을 들여 목표했던 물량 매입을 완료한지 하루만인 5일에는 추가로 2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2차 자사주 매입은 1차 때보다 더 많은 1600만주로 현 주가로 환산시 1086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약 6개월 동안 보통주 총 2900만주, 17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주주친화 정책을 가시적으로 실행하게 됐다.
업계 역시 3년간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발표에 이어 잇따른 자사주 매입을 두고 기업이 표방하는 주주환원과 수급개선을 통한 주가부양 정책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정책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오너 증권사로서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EO 체제의 금융사들도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나오지만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주가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오너의 진두지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가부양 정책 효과는 일반 주주는 물론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톡톡히 얻게 됐다.
올 들어 12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 주식 매입을 결의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은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써의 평가차익은 물론 지배구조 강화 효과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