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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글로벌 차량호출 업체인 우버와 택시 사업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가 선점하고 있는 모빌리티 업계의 대항마로 떠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점유율 80%에 달하는 '카카오T'의 아성을 쉽사리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지분교환을 한 'SK텔레콤-카카오'의 모빌리티 분야 각자노선에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우버와 택시 기반 차량호출 사업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측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제안받고 있으며, 우버와 관련되선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모빌리티 업계선 양사가 조인트벤처(JV) 설립, 지분 구조 등을 놓고 세부적인 협상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T맵 택시'를 론칭했으나 그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2018년 11월 서비스를 리뉴얼했고, 지난해 10월에 들어서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승객이 본인 위치를 실시간 알릴 수 있는 고객 위치 확인 서비스, 택시 기사를 위한 호출콜 전·후방 위치 확인 서비스 등으로 가입자를 일정 수까지 늘리기는 했지만, 가입자 2400만명의 '카카오T'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버와의 협력 관련해 시장에서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우버의 경영위기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자금 순환을 통해 서비스 업데이트를 도모해야 하는 상황 속 직원들의 대량 해고를 이어가며 사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우버는 지난달 6일 전 세계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명 해고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8일엔 3000여명을 추가 해고하고 45개 사무실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우버의 매출은 전년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이 지속지면서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차량호출 사업의 붕괴가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우버는 모빌리티 연계 사업으로 음식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국내 출시한 바 있으나, 결국 관련 사업을 지난해 중단했다. 당시 시장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등에 밀려 큰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국내 택시 사업 역시 가입자 수 8배 가량 차이나는 '카카오T'의 시장지배력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SK텔레콤과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각자노선'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양사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시너지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가동, 특히 모빌리티 분야서 'SK텔레콤 T맵을 올라탄 카카오 택시·내비' 가능성이 대두됐던 터라 이번 SK텔레콤의 사업 방향에 의구심을 표하는 눈치다.
협의체가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다짐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혜택을 느끼는 사업은 모빌리티, 금융 등 실생활 서비스인 만큼 양사의 '시너지' 갈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우버' 택시 플랫폼이 출시된다하더라도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카카오T'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한 만큼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우선 순위를 두고 협업을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