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5년간 상표 무상 사용 가능
  • ▲ 롯데손보 본사 전경.ⓒ롯데손해보험
    ▲ 롯데손보 본사 전경.ⓒ롯데손해보험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롯데손해보험이 올해부터 이름값 부담을 덜게 됐다. 올해부터 5년간 무상으로 상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롯데지주에 44억8000만원의 상표 사용료를 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2억3400만원과 57억원200만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주에 지급했다.

    롯데손보는 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빼고 브랜드사용료율 0.15%를 곱해 산출한 수치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한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5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수십 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했다.

    하지만 이제 5년간 브랜드 사용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새 주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상호를 5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일반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소유할 수 없게 됐다.

    그룹은 법적인 절차대로 2년 유예기간인 2019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했고,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를 매각했다.

    롯데손보는 연간 수십억원씩 브랜드 사용료를 부담해온 데다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하위권을 맴도는 상황에서 자본확충의 부담도 지고 있었다.

    지난해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유상증자를 통해 RBC비율을 190%까지 끌어올렸지만 올해 3월 174.2%로 내려갔다. JKL파트너스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롯데손보는 올해부터 수십억원의 브랜드 사용료 부담을 덜게 됐으며, 지난해 명예퇴직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중장기 사업계획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단행해 400여명을 감축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어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보험업계에 수익성 악화 수준을 고려해 상표 사용료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상황"이라며 "롯데손보는 일정 기간 상표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