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생존 가능성 진지하게 고민해야"기안기금, 코로나19 일시적 위기 기업 위한 것"900억 차입금 연장 협의중… 회수 안한다"
  •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쌍용차와 관련해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쌍용차와 관련해 "쌍용차는 살려고만 하고 내려놓지 않고 있다"면서 "생즉필사(生卽必死)가 될 수 있다. ⓒ산업은행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쌍용차와 관련해 "쌍용차는 살려고만 하고 내려놓지 않고 있다"면서 "생즉필사(生卽必死)가 될 수 있다. 현재 노와 사는 생존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해져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자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걸 회장은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돈이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니다. 마치 산은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금도 필요하지만 사업이 필요하다.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 생존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주주 마힌드라에 대해서는 "마힌드라가 최선을 다해온 점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로 인도시장이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하고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배권 포기 가능성이 대두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마힌드라에 '고마움'을 전하며 신뢰를 표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마힌드라의 투자계획 철회 발표때도 "진의를 파악해야 하지만 당장 본사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 지원을 위해서는 책임주체가 의지를 갖고 책임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원론적인 말씀을 드리면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아닌 성격이 다른 부분은 지원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기안기금 대상이 아님을 못박은 셈이다. 

    최대현 부행장은 "쌍용차 신규자금 등을 지원하게 된다면 (대주주 책임) 형평성과 구조조정에 이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행장은 "두 가지 전제가 되면 정부와 지원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대주주 책임문제가 있는데 마힌드라에 추가 투자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당장 이달부터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상당하다. 

    최 부행장은 "외국계 차입금이 마힌드라 본사 라인으로 한국에 들어와있는데 그에 대한 연장이 시급하다"면서 "산은이 빌려준 900억에 대해서는 타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타 기관과 협의가 된다면 기존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