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연구팀 분석, ‘후두암·위암·결장암·간암’ 등 발병률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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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병 환자는 피부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두암 등 타 암종의 발병률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김도훈, 박주현 교수, 신경과 권도영 교수, 피부과 유화정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를 통해 국내 파킨슨병 관련 암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 부위의 퇴행현상으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손실되어 떨림과 근육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2010년부터 15년까지 한국에서 발병한 파킨슨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병율은 60% 발병률 40%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13년 이후로 증가폭이 확대되어 여성 파킨슨환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암질환의 발병률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과 증식성 질환인 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미국 및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파킨슨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암 위험률이 낮다는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파킨슨 환자에게 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여 논란이 많았고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의 파킨슨 환자 2,022,852.6 인년(Person-Year)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적인 암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났다. 

    후두암, 위암, 결장암, 간암, 췌장암, 폐암 등 거의 모든 암에 대해 최대 절반까지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함께 진행한 피부암 연구에서는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주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의 발병위험이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여성에서도 위험도가 1.3배로 나타나 고령 파킨슨 환자에게 흑색종 발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이 밝혀졌다.

    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과 더불어 주요 노인사망의 원인인 주요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파킨슨 환자는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이 43% 증가 및 뇌졸중위험 42% 증가하고 특히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관리와 함께 심혈관질환 관리 역시 중요함을 시사한다.   

    연구팀의 논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분야 학술지인 ‘Circulation’(5년 IF 20.47, JCR 상위 0.37%) 등에 잇달아 게재되며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의 전수가 포함된 자료를 바탕으로 가정의학과, 신경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들이 함께 연구하여 파킨슨병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연구과 달리 이번 연구는 한국인 전수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맞춤형 환자 관리와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