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방향 고심…경영전략 수정 불가피코로나19 영향에 2분기 지역경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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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부진 장기화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에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들이 성장 정체에 시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생존 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하반기 경영전략의 수정 혹은 새로운 계획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세운 올해 경영전략이 코로나19라는 중대한 상황에 맞닥뜨린 만큼 영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은행들은 지역 부진을 타개하고 성장경로를 찾기 위해 수도권 영업 진출이나 글로벌 역량 강화 등으로 활로를 모색해왔으나 수도권 점포는 철수 수순을 밟고 있고, 해외진출은 코로나19 벽에 막힌 상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과거 수도권 점포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섰으나 시중은행이라는 큰 산이 있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고,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제는 점차 문을 닫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길까지 깜깜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역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지역경제가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특수에 무너져버렸다.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지역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으로 모든 권역에서 악화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대경권은 제조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와 수출은 감소, 소비와 건설투자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부품, 철강, 휴대폰 등이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감소했다. 

    동남권은 제조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도 소폭 감소했다. 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투자는 감소했으며, 수출은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수출 급감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계장비와 철강도 국내외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부진했다.

    호남권은 제조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소폭 증가했다. 소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보합,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석유화학·정제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업황 부진이 심화했으며, 철강과 자동차도 글로벌 수요 둔화로 감소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은 수도권이나 해외로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며 "미래 생존을 위해 기반인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