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제로' 지켜라" 유통업계, 물류센터 안전 강화 고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던 이커머스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코로나 집단 감염사태가 이커머스 업계로 번지면서 온라인 배송 및 물류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업체에선 방역 강화와 더불어 물류 처리 자동화, 전산화 등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코로나19 예방과 현장 근무자 안전을 위해 배송캠프, 물류센터를 비롯해 전국 모든 사업장에 ‘초고강도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의 초고강도 거리두기 캠페인은 물류센터, 배송캠프 등 전국 로켓배송 센터를 포함해 서울 잠실 사무실 등 모든 사업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에서 거리두기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안전에 위험이 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함이다. 

단기 아르바이트인 ‘쿠팡플렉스’ 직원들을 위한 방역 강화에도 나섰다. 쿠팡은 직접 고용하는 ‘쿠팡맨’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인 쿠팡플렉스를 늘려 배송 증가에 대응해 왔다. 현재 쿠팡플렉스 등록자는 10만 명이 넘었고, 하루 평균 5000명의 쿠팡플렉스 인력이 활동 중이다. 

이들을 위해 쿠팡은 ‘코로나19 전담 핫라인’을 개설했다. 바이러스 감염 의심 및 증상과 관련된 신고 접수 및 문의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캠프 방역도 강화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급하고, 매일 2회 이상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관련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 콜센터를 개설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는 과하게 여길 만큼 모든 부분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신선식품 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마켓컬리는 방역 위원회를 구성해 방역과 관련한 사안을 검토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물류센터에는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출입을 관리하고 있으며 작업장 곳곳에 손 세정제와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얼굴 전면을 가리는 페이스쉴드를 추가로 착용하여 작업자 간의 감염을 추가로 예방하고 있다.

또 전문 방역 업체인 세스코와 함께 월 1회 정기 방역과 타사 물류센터 이슈 발생 시 즉시 방역을 진행 중이다. 출고되는 모든 상자도 차량 상차 시에 1번, 배송 직후 1번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방역 후 배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물류센터 뿐 아니라 본사 등도 지난달 29일부터 자체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모든 구성원 출퇴근 시 체온을 측정하도록 온도계를 비치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알코올소독티슈 등도 함께 제공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ON),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난 1월부터 실시해온 기본 방역 지침에 더해 물류센터 등 현장 수칙을 추가로 만드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공조해 사업장 일 2회 방역을 실시하고 쿠팡 사태 이후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 개인관리 수칙으로 손소독제 상시 비치, 마스크 항시 착용, 비대면 배송 원칙을 준수한다.

SSG닷컴은 온라인 스토어 ‘네오’ 물류센터의 외부 출입 통제는 물론 협력업체, 외부 방문자 등 입출입시 방문객 기록 및 체온 체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배송 차량 1일 1회 방역, 배송 기사 손소독제 및 마스크 지급에 더해 네오 내부 동선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했다. 출입구 외에도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네오센터의 경우 전 공정의 80%가 자동화되어 있어 작업자 간 거리가 2m 이상으로 유지되고, 단기근로자(아르바이트 등)가 전혀 없다”꼬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와 이천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11번가는 외부 방문자 출입관리 및 점심시간 외부 식당 이용 금지 등 근무 직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방역 지침을 한층 강화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지역 방문자의 근무를 금지하고 전 직원 일 2회 체온체크, 식사 대기 및 집합장소에서 거리두기 시행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오픈마켓 상품 비율이 훨씬 높은 위메프는 물류센터 도급사와 협의 하에 방역 횟수를 늘리고 전 직원 온도 체크, 마스크 지급 및 착용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불필요한 접촉 최소화 등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 코로나19가 사업장에 침입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수칙 준수, 가림막 설치 등 시설 내 근무환경 개선과 함께 직장 내 불필요한 접촉이나 동선을 최소화한 경우 같은 시설에 코로나19가 침입했을 때 피해규모가 매우 작은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