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AWS·MS·구글', 韓 리전 확장 잇따라 네이버, 세종 2번째 리전 눈앞카카오, 'i클라우드'로 시장 공략 본격화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도 데이터센터(리전) 구축을 통한 시장 탈환에 나섰다.

    특히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도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관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 클라우드 공룡들, 한국 리전 확장 '무섭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인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점령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67%가 해외 기업이라고 집계했다. 이들 모두 클라우드 리전을 확대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먼저 오라클은 가장 최근 서울에 이어 춘천에 두 번째 리전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춘천 리전' 개소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 OCI 서울 리전을 개소한 지 1년 만이다.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OAD) 등을 갖춰 데이터 관리·통합·보안·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포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MS 역시 서울과 부산에 각각 한곳씩, 총 2개의 리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통해 현재 애저(Azure), 오피스365 등 MS 클라우드 부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AWS는 서울에 세번째 AZ를 추가했다. AWS는 데이터센터를 'AZ'라 칭하고 있는데, 고객 증가세에 따라 최근 리전을 확장한 것이다. 이 같은 확장세로 대한항공이 최근 웹사이트, 화물관리, 비행제어시스템 등 모든 IT인프라를 AWS로 이전하기로 결정, 업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구글은 아태 지역 8번째 리전으로 한국을 택했다. 지난 2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울 리전'을 개소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삼성전자, 롯데멤버스,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한판 붙자" 도전장

    후발 주자인 국내 사업자들도 리전 확장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2017년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구체화 했으며, 지난 2013년 완공한 춘천의 리전 '각(閣)'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5400여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두번째 리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세종'은 29만 3697㎡ 부지로, 춘천 리전 보다 6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도 용인시에 두번째 리전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설계 및 착공 작업이 늦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했으며, 연내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일엔 카카오도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i클라우드'는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자동화된 개발 환경 제공 서비스 ▲앱을 개발할 엔진을 지원하는 서비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출범한 기업형 IT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관련 사업을 맡길 예정이며, 리전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선언으로 글로벌 IT 공룡과 '네이버·카카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확정된다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