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매 진행건수 1만3947건 최다…낙찰률 36.5%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 97.3%…7개월만 전국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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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옥션

    수도권 풍선효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 대상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 '6·17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는 서울로 재유입되는 '빨대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0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947건으로 이중 5087건이 낙찰돼 36.5%의 낙찰률을 보였다.

    경매시장의 소화량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전월대비 0.8%포인트(p) 올라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가율은 73%로 전월대비 4.1%p 감소했다. 이는 감정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복수의 대형 물건이 유찰을 거듭한 끝에 저가 낙찰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들어 가장 많은 진행건수를 기록했지만 시장 소화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응찰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경우 수도권의 변화 양상이 눈에 띈다. 지난달 수도권 상승세를 견인했던 인천의 낙찰률(44.8%)과 낙찰가율(89.3%)은 전월 대비 각각 0.4%p, 2.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17대책'으로 인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낙찰률이 50%를 넘어섰던 경기 또한 낙찰률(45.8%)이 전월 대비 4.8%p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이에 반해 서울의 낙찰률(41.2%)과 낙찰가율(97.3%)은 전월 대비 각각 2.2%p 올라 지난해 11월(98.3%) 이후 7개월 만에 주거시설 부문 낙찰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서울 경매시장의 상승세는 업무상업시설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낙찰률(30%)은 전월 대비 11%p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30.9%) 이후 8개월 만에 30%선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인천과 경기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전월 대비 5%p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확산하는 풍선효과를 규제지역 확대로 막아선 처방은 결국 돌고 돌아 서울로 유입되는 빨대효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한 규제 적용으로 비교 기준점이 같아진 탓에 오히려 서울이 비교 우위에 놓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