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2%대 예금금리 벽 무너진 이후 역대 최저 금리 지속코로나19로 시중은행 금리 0%대 하락하자, 저축은행 ‘쏠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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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1.76%로, 한달 전 대비 0.12%p 떨어졌다. 지난 1월 23일 기준(1.99%) 올해 처음으로 2%의 벽이 무너진 이후,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현재 지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인하된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자, 한국은행은 올해 2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해 0.5%까지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0%대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자산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자산은 68조1534억원으로, 한달 전 대비 1조4016억원 급증했다.

    문제는 늘어난 수신자산 만큼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은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에 따른 수익)이다. 현재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크게 내려갔다. 신용 1~2등급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2.51~2.78%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경우 최저 2.08% 금리로 제공하는 상품도 내놓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서민층 보호를 위해 내놓은 각종 정책대출상품도 한몫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대출고객은 크게 늘지 않은 반면 예금자산만 크게 늘어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대형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를 1.5%로 조정했다. 이는 전달 대비 0.2%p를 인하한 수치다. 이와 함께 복리정기예금과 복리자유적금 금리도 1.5%로 인하했다. 

    OK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상품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1.7%에서 1.5%로 인하했다. 웰컴저축은행도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도 0.1%p 인하했다. 또  ‘웰컴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최고금리도 연 2.5%에서 2.0%로 인하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상품으로 몰리면서, 올해 초 이후부터 예금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출 역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늘리기 힘들어 예금금리 조정을 통해 예대마진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