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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 위기에도 본사 배당은 '순이익 3배'

지난해 순이익 88억원에 328억원 본사로 ‘배당성향 373%’2015년부터 배당성향 모두 100% 상회… 번 돈 보다 배당 커잉여이익금 지난해 기준 172억원 불과… 코로나19 위기 버틸까

입력 2020-07-14 10:30 | 수정 2020-07-14 11:11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 영국 본사에 328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위스키업계 위기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의 3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373.0%로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위스키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상황에도 디아지오코리아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14일 디아지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디아지오코리아의 순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5%가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73억원으로 2.0%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1.0%가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임에도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영업외손실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잡손실로만 194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디아지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실제 벌어들인 돈은 3분의 1토막이 난 88억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328억원을 본사(Diageo Atlantic B.V.)로 배당했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돈의 3.7배가 넘는 규모를 배당한 셈이다. 2018년 배당성향 164.1%보다 200%p 이상 증가한 것.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30~40% 인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배당이다. 디아지오 영국본사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지금까지 디아지오코리아의 고배당은 해묵은 논란 중 하나였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매년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면서 기업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2014년 7월~2015년 6월) 1919억원 배당(배당성향 150.4%)을 시작으로 이듬해 1354억원(배당성향 236.5%), 2017년 572억원(배당성향 101.8%), 2018년 506억원(배당성향 164.1%)을 배당해왔다. 모두 배당성향이 100%를 넘기면서 순이익을 초과하는 규모다. 

문제는 올해다. 수년간 지속된 위스키 시장의 침체는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흥업소의 영업이 중지되면서 유흥업소 비중이 높은 위스키업계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는 판매감소로 인해 지난 6월 이천공장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디아지오코리아가 국내에서 쌓아둔 이익이 수년간 배당으로 지출되면서 디아지오코리아의 여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6월 말 기준 디아지오코리아에 쌓였던 이익잉여금 1402억원은 대부분 배당으로 빠져나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172억원만 남긴 상태다. 국내 위스키 시장을 선도하며 쌓아뒀던 곳간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벌어들인 돈보다 많은 자금을 배당해왔다는 점에서 필연적인 결과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배당금 잔치’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같은 수준의 배당을 할 경우 디아지오코리아의 잉여이익금은 단번에 바닥이 날 수밖에 없어서다. 

이와 관련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상법에 맞춰 적법하게 배당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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