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0.2% 하회 전망…깊어지는 마이너스 그림자"국내외 경제 향방은 코로나 전개 상황 달려있어"부동산대책 효과 기대…"집값 추가 상승 제한적"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가속화 하면서 기존 성장률 전망치보다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글로벌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제성장률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이 기존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5월 금통위에서 2.1%에서 -0.2%로 대폭 조정한 뒤 두 달 만에 또 내린 것이다.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1953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1.6%)과 글로벌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5.1%) 두 번뿐이다. 

    이 총재는 "5월 전망치보다 밑돌 가능성을 얘기한 건 직전 전망 이후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출이 예상보다 더 큰 폭 감소하며 2분기 성장률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2분기 진정되고 3분기부터 수그러드는 것을 전제했으나 7월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 3분기 이후 우리 수출의 개선세도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이 전망한 최악의 시나리오 속 성장률은 -1.8%다. 이 총재는 "결국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 향방은 코로나 전개 상황에 달려있다"며 "최악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현재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한 금리 결정이 아닌 현재 성장과 물가 흐름, 앞으로의 전망을 감안해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서는 "6·7월에 걸친 정부 대책을 보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의지가 상당한 것을 보여준다"며 "다주택자 투기수요를 줄이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2월 말부터 본격 확산하며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5월 들어 진정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큰 폭 올랐다"며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만큼 주택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