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62억원 추정… '어닝쇼크'해외 판매 부진·공장 셧다운 충격 고스란히증권업계 "3분기 반등… 전기차 주목"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4~6월)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데다 해외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이룬 뒤, 3분기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보인다는 조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경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0조8889억원, 영업이익 306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22.4%, 75.2% 쪼그라들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불과 1년 만에 4분의 1 토막으로 추락하는 셈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이었다.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건 코로나19발(發) 수요 부진이다. 현대차는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68만4683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110만4916만대) 대비 38.0% 줄었다. 차를 사려는 사람이 줄고 해외 판매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기에 해외 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뒤 한 달 넘게 멈춰서 있었다. 이 밖에 터키와 브라질 공장도 상당 기간 가동을 멈춘 바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판매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다만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내수 시장 덕분에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분기 내수 시장에서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팔았다.

    업계는 현대차가 3분기 들어 ‘V’자 반등을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요 완성차 업체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6월 월별 기준으로 판매가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급격한 개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여름 휴가를 지나 다음달부터 플러스(+) 성장률을 보여 V자 반등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새로운 모멘텀(성장 동력)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초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의 생산라인 설비 구축에 나선다. 본격 양산하는 시기는 올 연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차세대 전기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며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김준성 메리스층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려가 아닌 성장과 회복에 기대감을 가질 시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