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 광저우 공장 양산 돌입月 OLED 생산 '7만장→13만장' 확대정호영 사장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가능성
-
LG디스플레이가 학수고대하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두 배가량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늪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8.5세대 OLED 패널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이날 출하식에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정 사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대형 OLED는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신공장을 본격 가동해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가속화할 것"이라며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은 대내외 변수들이 많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해 낸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LG디스플레이가 약 5조원을 투자한 광저우 OLED 공장은 지난해 8월 준공됐지만 양산 준비과정에서 코로나19가 불거지며 내부적으로 정상적인 조업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요 변동성 확대 등 외부 요인이 겹쳐 양산 일정이 지연됐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전환하면서 올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던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양산이 절실했던 상황이다.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적자는 1조3593억원에 달했는데, 올해도 상반기 만에 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LCD 시장을 BOE 등 중국 업체들에게 빼앗기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탓이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광저우 OLED 양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5월, 7월 총 4회에 걸쳐 약 900명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전세기로 현지에 파견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친 끝에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주 공장에서 생산 중인 월 7만장 규모에 광저우 월 6만장 규모를 더해 월 13만장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현재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계열사 LG전자를 비롯해 최근 합류한 비지오, 샤프, 화웨이, 샤오미 등 20곳에 달하는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OLED TV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패널 출하량은 올해 440만대에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LG디스플레이도 전날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OLED 출하량은 400만대 후반에서 5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형 OLED 양산능력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이 40%로 확대되며 적자 축소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P-OLED 출하량도 반영되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연말 흑자전환을 달성하면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 취임 후 1년 만에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셈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았다.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정 사장은 취임 직후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조직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 및 빠른 실행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회사 측은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수도 6개월 만에 2700여명 줄었다.정 사장은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