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가 수도권 영업구역 고려 최대 2000억원 전망연간 170억원 순이익 거둔 ‘알짜’기업…투자자 6~7곳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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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저축은행의 예비 매각 입찰이 수도권 프리미엄 효과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지난 24일 공개경쟁 방식으로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6~7곳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수도권 프리미엄효과로, 순조로이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민국저축은행도 현재 신탁사를 통한 펀드투자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당시 계약금으로만 130억원가량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예상 매각가도 13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예상된다. 

    민국저축은행의 경우 서울 본점과 선릉점 등 2곳뿐이며, 자본금은 851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3612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중소형사 수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프리미엄 효과로 매각가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다른 금융사와 달리 지역균형 발전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6개 영업구역으로 나눠 해당지역 내에서만 지점 출점이 허가된다. 또한 영업구역에 따라 대출영업도 제한된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50%, 나머지 권역은 40% 이상이 그 지역 내 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대출 거래가 발생해야 한다. 더욱이 저축은행업계도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지점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지방경기 침체로 그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수도권 영업구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금은 1259억원이며, 총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1조3897억원, 31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8년과 2019년에 연간 177억원, 1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구역도 인천·경기와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2개 지역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비대면 대출전용 자체 모바일앱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영업 인프라도 갖춘 상태다. 

    이에 따라 JT저축은행 역시 매각가가 기대 이상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매각가는 일반적으로 PBR 1배 수준에서 형성된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로 산정 시 JT저축은행의 매각가는 125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민국저축은행의 예상평가가치는 PBR 1.6배인 점을 고려하면, JT저축은행도 2000억원 이상의 매각금액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지난해 OSB저축은행이 원매자에게 매각가로 PBR 2배 수준을 요구하다 무산된 바가 있어, 이를 넘지 않은 선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해, JT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인수 당시와 비교해 자산은 2배, 수익성은 3배 이상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 금융사업의 계속된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를 싱쇄하기 위해 JT저축은행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