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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폐이차전지와 리튬정광으로 리튬 추출에 성공한 바 있는 포스코는 올해 안에 염호를 통한 첫 리튬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리튬 추출 세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르면 9월 중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공장을 준공, 염호를 통한 리튬 시험 생산에 나선다. 폐이차전지와 리튬 정광으론 생산한 경험이 있지만, 염호를 통한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포스코 리튬 생산공장에 대한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포스코가 향후 1~2개월 이내 리튬 추출 데모 플랜트 (시범단계 생산설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당초 염호를 통한 리튬 추출을 최우선에 놓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염호 확보가 늦어지며 폐이차전지와 리튬정광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염호를 제외한 두 방식으론 모두 리튬 생산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가지 리튬 추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염호 확보가 지연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8월 호주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염호의 정밀 탐사 결과, 리튬 매장량과 염수 생산 능력이 인수 계약 당시 산정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약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30년 늘어나 50년 이상 지속 생산 가능하게 된 것.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기술을 적용해 2023년부터 리튬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진 중인 2만5000톤 공장까지 더해 2022년 6만5000톤의 고순도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은 포스코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이차전지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하게 돼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튬정광을 이용한 생산방식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로부터 연간 4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당해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지금껏 안정적으로 조업하고 있어, 품질과 생산성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 포스코는 올 3분기 경제성에 대한 부분만 판단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바라와는 올해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 4만톤 규모의 리튬 정제공장을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는 올해 이사회에서 공장 건설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차전지소재인 양·음극재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