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미충족 의료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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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관절염 환자는 보행장애 등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조후인 한의사 연구팀이 골관절염 환자의 경우 미충족 의료를 경험할 확률이 1.65배 높고, 그 원인으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IF=2.567)’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골관절염이 미충족 의료에 미치는 영향과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응답자 중 대상자 1만129명을 선정 및 분석했다. 

    골관절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릎관절과 엉덩관절, 요추관절 등 세 부위에 Kellgren-Lawrence grade (KL grade)를 활용했으며, KL grade 2단계 이상일 경우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응답한 환자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KL grade란 엑스레이 상 관절 간격의 감소와 관절의 골극형성이나 연골 손실 등의 이상 소견을 나타내는 지표로 1~4단계(KL grade 1~4)로 분류한다. 4단계로 갈수록 골관절염의 손상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연구 대상자는 골관절염 환자군(2,782명)과 대조군(7,347명)으로 구분했다. 골관절염이 없는 대조군은 12.1%(891명)만이 미충족 의료를 경험했으나, 골관절염 환자군은 전체의 31.6%(878명)이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오즈비(Odds ratio, OR) 값으로 확인한 결과 골관절염 환자군이 대조군 보다 미충족 의료를 경험할 확률의 오즈비 값이 1.65배(OR=1.65) 높았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미충족 의료의 원인을 가용성과 접근성, 수용성으로 나눠서 분석하기도 했다. 매개효과분석에는 인과매개분석을 활용했다. 이 분석법을 통해 미충족 의료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어떠한 변수가 작용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접근성으로 인한 미충족 의료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은 의료보장제도와 교통 편의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의료보장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경제적 능력에 따라 미충족 의료를 경험할 수 있으며, 교통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노인과 장애인 등 이동에 불리함을 가지는 계층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충족 의료의 원인 중 큰 영향을 끼친 접근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통수단 부족에 따른 활동제한의 매개효과가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골관절염이 미충족 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과정에는 활동제한이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활동제한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나 신체 혹은 정신적 장애로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후인 한의사는 “골관절염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며 보행장애등으로 인한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을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골관절염 환자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 결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