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형성 10년, 코로나 시대 극복 맞손손경식 회장, 노사관계·노동법 개선 위해 EU에 협력 요청
  •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총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단을 초청해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우리나라와 EU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우리나라의 제3대 교역대상인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EU의 경제·무역이 정상화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U 신지도부가 추진 중인 유럽 그린딜 전략과 한국판 뉴딜 전략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2차 전지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와 EU 기업이 협력하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EU FTA와 연계된 ILO 핵심협약 비준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협약 비준 노력 조항은 존중돼야 하지만, 국내 노사관계와 노동법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사용자에 대한 일방적 부당노동해위 형사처벌과 파업시 대체근로 전면금지 등의 규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회장은 법개정을 위해 정부와 국회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립·투쟁적 노사관계와 제도 개선 없이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국내 노사관계와 경영환경에 더욱 큰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며 “EU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음을 언급했다. 유 본부장이 25년간 통상분야에서 일하며 폭넓은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WTO 개혁과 다자간 자유무역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 대사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협력을 통해 국가와 산업, 기업 등 모든 수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힘써야할 시점”이라며 “사회적 협력이야말로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됐다. 라이터러 대사와 EU 회원국 21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