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완화 유지…금융안정 상황 유의 강조"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시장 자금쏠림 유의"잠재리스크 조기경보·지급결제 감시기능 강화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던 국내경제 회복세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가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임시국회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국내경제가 크게 악화했다가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됐으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회복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금융·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했다"며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하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증액 등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내경제의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은은 대내외 여건 악화에 대응해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에 대한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과 비은행을 포괄하는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등을 활용해 거시경제 및 금융 충격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계 및 기업부문 부실화 가능성과 이에 대한 정책대응이 금융기관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효과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은은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자금사정이 악화한 증권사 등 지급결제시스템 참가기관의 결제이행 상황을 중점 점검하는 등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감시기능 강화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지급결제 관련 제도 및 결제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된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도 이에 해당된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개발도 본격화한다. 지난 2월 연구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파일럿 시스템 설계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해외 논의와 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과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구조 변화를 중장기 시계에서 분석한다.

    이 총재는 "향후 세계경제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양상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