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공권력 남용하는 정부에 맞서 청년들 연대” 환자 응급수술 참여했는데 ‘업무개시 명령’ 발동은 공권력 남용
  • ▲ 1일 대한전공의협회는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젋은의사 비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정상윤 기자
    ▲ 1일 대한전공의협회는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젋은의사 비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정상윤 기자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펠로), 의대생을 포함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정부 대응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일 오전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젋은의사 비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정부는 밤새워 수술하고 있던 전공의들을 고발하는 등 공권력 남용과 불통으로 매번 상황을 악화시키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협 측에 따르면, 정부의 형사고발 대상이 된 수련병원 및 진료과는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인제대상계백병원 외과, 한양대병원 내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등이다.

    한양대학교 내과 전공의는 중증 코로나19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2주간 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 해제 후 복귀하자마자 형사 고발된 것이다. 

    중앙대학교 신경외과 전공의의 경우, 파업 중임에도 당직 교수를 돕기 위해 지난 25일 새벽 4시 30분까지 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응급수술에 참여했으며, 지난 26일 당시 업무개시 명령서를 직접 송달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없이 28일 고발 조치를 이행했다. 이후 해당 전공의는 병원으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했다고 통보받았다.

    인제대상계백병원 외과 전임의의 경우 25일, 26일 오전 9시경까지 병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27일에도 병동에 출근해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역시 지난 26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정당한 오프인 상황에도 고발 조치가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지현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폭압적 공권력 남용을 멈추고 범의료계 투쟁위원회와 성실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대에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자제들이 뒷구멍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래 마련해 놓고도 아직도 뻔뻔하게 이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망가져버린 부동산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전환 논란 등 공정성 없는 정부에 맞서서 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년들로서 모든 청년들과 함께 연대한다”라고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이유로 젋은의사 비대위는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 의대생들도 동참하는 구조로 확장된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회장은 “우리는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외치며 거대한 벽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의사국시를 미뤄 달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정책의 정상화만을 요청했다.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의 단체행동은 변함없이 지속 된다”고 밝혔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정부와의 협상은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로 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