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열린 '오토 브랜드 위크' 광고상품으로 제안첫 화면 노출 등 혜택車업계 코로나19 장기화 속 마케팅 비용 부담 커져
  • ▲ 검색 포털 네이버가 운영한 ‘오토 브랜드 위크’ ⓒ네이버 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검색 포털 네이버가 운영한 ‘오토 브랜드 위크’ ⓒ네이버 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 차질, 판매 실적 악화가 심각한 와중에 신차 출시나 홍보에 제약을 겪고 있다.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광고상품 판매에 나선 검색 포털 영향력이 자칫 또 다른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부터 10일간 ‘오토 브랜드 위크’를 진행했다. 오토 브랜드 위크는 ‘비대면 전시회’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신차 공개나 미래 전략 등을 알리는 일종의 홍보관인 셈이다.

    오토 브랜드 위크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토요타 및 고급 브랜드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업체인 랜드로버 등이 참가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기아차의 경우 부분 변경을 거친 스포츠 세단 스팅어 온라인 공개 행사와 신형 카니발 홍보 등을 병행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와 최신 기술을, 랜드로버는 4년 만에 부활한 올 뉴 디펜더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에게 차를 알릴 기회마저 놓치게 됐다”며 “온라인에서라도 홍보하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속에 마케팅 비용 부담이 도리어 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하는 일종의 마지막 카드라는 것이다.

    특히 검색 포털이 지닌 영향력, 차를 알릴 기회가 크게 줄어든 상황을 감안할 때 무조건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차 출시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검색 포털을 통한 온라인 행사로 대부분이 바뀌었다.

    네이버는 오토 브랜드 위크 참가를 광고상품으로 분류해 5000만원가량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접속 시 새로 바뀐 첫 화면에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의 혜택을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참가할 의사가 있는지 네이버에서 요청이 왔었다”며 “대다수 업체가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일부는 비용 문제로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 대비 검색 포털의 접속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앞으로 자체 홍보를 위한 플랫폼화 전략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