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 투자 입질 무성… 뚜렷한 성과 없어"시간이 없다"… 새 투자자 안갯속기업회생절차 '데드라인' 연말마힌드라-포드 협력 논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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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자자 물색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 입질’이 무성한 가운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기 때문이다.산업은행(산은)과 외국계 은행의 대출 만기는 연장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쌍용차의 앞날은 더욱 험난하다. 코로나19(우한폐렴)로 업계가 사상 최악의 시기를 지나는 가운데 회생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새 투자자 관련 작업은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HAAH), 중국 지리차와 비야디(BYD), 배터리 업체인 CATL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투자은행(IB) 일각에선 이달 중 HAAH가 인수 의사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회사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정해졌거나 밝힐 사항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판매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쌍용차는 새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 독자적으로 생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생존의 기로에 섰으나 5개월째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4월 2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지분 매각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 보유 지분을 50.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 재차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한 쌍용차 관계자는 “최대한 새 투자자를 찾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며 “답답한 심정이고 시장불안이 퍼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위기감 속에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되는 미국 포드와의 협력은 올해 초부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포드와 마힌드라 합작법인이 경기 평택공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특히 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과 쌍용차 라인업을 활용하는 것 모두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마힌드라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포드와 2억75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쌍용차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마힌드라가 포드와 방법을 찾고, 이 과정에서 쌍용차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와 포드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업계는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늦어도 올해 말 전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이 평택공장 등을 담보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산은은 지난 7월 대출 900억원의 만기를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유동성 문제가 된 외국계 은행 차입금은 한 달 단위로 연장을 이어가고 있다.쌍용차는 지난 2분기(4~6월) 1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 시달리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가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반기 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제출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