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1위 달성 비전 순항파운드리 출범 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메모리 업황 부진 속 비메모리 실적 상승 견인 눌길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달성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가 성장하며 일정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집중 육성하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파운드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CIS(이미지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PMIC(전력반도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파운드리 부분은 현재 삼성전자 비메모리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삼성전자가 가장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남은 절반의 매출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부분으로 CIS와 PMIC는 소니, TI 등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을 삼성전자 LSI 사업부로 내재화율을 높이면서 성장율이 높은 상황이다. 

    DDI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중소형 OLED패널 1위라는 경쟁력에 힘입어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월 22만장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캐파는 2020년 화성 EUV와 CIS 증설로 27만장 수준에 도달하고, 2021년에는 평택
    EUV 라인 증설과 CIS가 추가되며 33만장으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46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33%, 6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치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비메모리로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성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30년까지 총 133조원(R&D 73조원, 생산시설 6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시설투자는 13조74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0조3781억원 대비 32.4%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출하했으며, 올 2분기에는 5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 5나노·4나노 2세대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 출범 이후 2분기 기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CIS 사업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CIS는 피사체의 정보를 읽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 주는 반도체로서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채택 증가와 고화소 적용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차량용 카메라 장착 보편화로 전장용 CIS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다. 이에 CIS 시장은 2020년을 제외하고(코로나로 인한 수요 둔화)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일본의 소니가 여전히 CIS 글로벌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래된 D램 라인을 CIS로 전환해 12인치 CIS 라인 증설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CIS 매출은 2019년 이후 20%의 연간 성장세가 유지되며 비메모리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역성장했던 삼성전자의 AP 매출도 2021년에는 10.0% 수준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며 DDI와 PMIC도 글로벌 1위인 스마트폰 및 중소형 OLED 패널과 함께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집중 위해 파운드리, CIS 등 투자를 가속할 것"이라며 "이런 효과로 실적 등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