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번째 폴더블폰 '갤Z폴드2'서 완성도 '정점'...폴더블 시장서 독보적 지위 굳혀LG, '윙'으로 폼팩터 혁신 '신호탄'...글로벌 관심 한 몸에높아진 美 제재 수위에 사면초가 화웨이...유럽-아시아 등서 '공백' 불가피삼성-LG, 폴더블 시장 진출 앞둔 中 오포·비보와 2차전
  • ▲ 삼성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강력해진 폼팩터 혁신성을 발휘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삼성과 T자형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는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의 제재에 사로잡힌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화웨이를 대체할 중국의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경쟁구도에 뛰어들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에 뛰어들면서 한국 스마트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주도해갈 전망이다.

    우선 삼성은 지난 1일 세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야심차게 선보이며 사실상 적수 없는 폴더블폰 시장에 최강자 자리가 더 견고해졌다.

    갤럭시Z폴드2는 더 커진 화면에 사용자 경험을 최상치로 끌어올리며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에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폼팩터 측면으로 봐도 지금까지 출시한 3종의 삼성 폴더블폰은 세로와 가로로 각각 접히는 다양한 혁신으로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최근 LG전자도 '윙(Wing)'이라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알리며 폼팩터 혁신에 뛰어들었다. LG윙은 오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데 'T'자 형으로 디스플레이가 변하는 폼팩터 변화를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미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윙 출시를 시작으로 이 같은 폼팩터 변화를 추구한 제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도 내비쳤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Explorer Project)'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하나의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LG윙은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마무리한 'IFA 2020'에서 '최고상(Best of IFA2020)'을 받으며 또 한번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유력 IT 매체인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LG윙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폼팩터만으로도 '멀티 태스킹에 유용하다'는 평가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 ▲ LG윙 체험단 모집 공고 ⓒLG전자
    ▲ LG윙 체험단 모집 공고 ⓒLG전자
    한국 스마트폰의 폼펙터 혁신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빠르게 뒤쫓고 있다. 중국의 레노버가 모회사인 '모토로라'는 지난 9일 5G 폴더블폰인 '모토 레이저 5G'를 공식석상을 통해 처음 공개했고 화웨이도 늦어도 내달 중에는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앞선 '아웃폴딩(바깥으로 접는)' 형식 제품이 아닌 '인폴딩(안으로 접는)' 폰을 내놓는다는데 힘이 실린다.

    여기에 중저가폰 시장에서 강세였던 중국의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 출시 의지를 드러내며 변화된 스마트폰 폼팩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폴더블폰을 내놓은 업체들을 본보기 삼아 이후 관련 기술과 생태계를 확장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더욱 강력해져 사면초가에 놓인 화웨이가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존의 시장을 놓칠 위기에 놓여있어, 이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도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이 같은 공백을 감안한 계산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존에 화웨이의 주력 시장인 중국 현지와 유럽 등에서 제대로 스마트폰 공급이 어려워지면 브랜드 파워가 있는 삼성이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미 삼성이 독주하고 있는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인 폴더블폰에서 화웨이 마저 상대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나머지 중국업체들의 추진력에 불이 붙었다는 평이 나온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당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내놓지는 못하겠지만 적당한 가격선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해 일정 부분 점유율을 지탱하고 있는 전략이 중국업체들로선 급선무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삼성의 독주체제를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