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셧다운… 오늘 재가동 여부 결정6000명 근무, 연 32만 대 생산… 전체의 10% 차지신형 카니발·스팅어·스토닉 등 내수·수출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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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셧다운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광명 소하리공장의 가동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6000여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보니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곳 보다 크다.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하리 1·2공장은 이날 오전 조업을 쉬기로 했다. 지난 16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뒤 6일째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동료 직원의 조문을 다녀온 뒤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0시 기준 확진된 직원 수는 11명이다. 경기 광명시는 기아차에 위험성이 없다고 보일 때까지 조업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추이를 보고 오후 중 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말했다.공장이 멈춰서면서 기아차의 생산 및 수출 망이 일시적으로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 32만 대의 차를 소하리공장은 6000여 명의 직원이 일한다. 기아차 전체 직원의 15.0%에 해당한다.1공장은 신형 카니발, 스팅어 마이스터,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K9 등을 생산하고, 2공장은 리오(한국명 프라이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주로 만든다. 기아차의 전체 생산 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에 달한다.특히 내수 판매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신형 카니발의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됐다. 신형 카니발은 사전 계약 14일 만에 3만2000대 넘게 주문이 몰리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한 해 판매대수((6만3706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기아차는 최근 신형 카니발 생산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공장을 돌리지 못해 납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회사 측은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리오, 스토닉 등의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토닉은 유럽에서 처음 공개됐을 정도로 기아차의 현지 전략형 소형 SUV다. 기아차 리오는 러시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국내 공장 수출이 3분기(7~9월) 19만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를 잘 넘어서 정상 가동에 돌입해야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아차는 지난 2분기(4~6월) 기준으로 국내 공장 수출이 13만97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6만1000대) 대비 46.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