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포털’ 활용 미리 확인… 전국 응급실 513곳은 24시간 운영경증질환자는 응급실 방문 자제, 의료공급체계 ‘포화’ 우려‘집콕 추석’으로 바뀐 문화… 만성질환자 “과식은 금물”
  • ▲ 추석 명절에도 응급실, 선별진료소는 쉬지 않고 운영된다. ⓒ박성원 기자
    ▲ 추석 명절에도 응급실, 선별진료소는 쉬지 않고 운영된다. ⓒ박성원 기자
    비대면 추석이 권고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곳곳에 존재해 이번 명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가족의 안부를 마음으로 전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올 한가위는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

    ◆ 전국 응급실 24시간 가동… 문 여는 병·의원 미리 확인 

    올 추석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513곳은 평소와 같이 24시간 진료를 한다. 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추석 당일인 오늘(1일)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특히 중앙응급의료상황실(국립중앙의료원) 가동으로 전국 40곳의 재난거점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출동 대기 상태다. 이들은 재난 및 다수사상자 발생 사고를 대비 중이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기본체계는 유지된다. 

    그렇지만 중증도에 따라 응급실 이용을 하지 않고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추석 연휴(9.30.~10.4.) 집 주변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선별진료소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 의료기관(병‧의원)은 ▲1일 828곳 ▲2일 1885곳 ▲3일 3065곳 ▲4일 1610곳이 문을 연다. 보건소는 ▲1일 307곳 ▲2일 288곳 ▲3일 259곳 ▲4일 323곳이 정상 운영한다. 

    선별진료소도 ▲1일 409곳 ▲2일 428곳 ▲3일 429곳 ▲4일 407곳이 운영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 등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선별진료소를 지도로 보여주고 진료시간 및 진료과목 조회가 가능하다. 

    ◆ ‘경증질환’은 병원 이용 자제… 병상가동의 한계  

    신규 확진자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크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자체를 재확산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견고한 방역망을 가동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 예년과 달리 명절에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은 “중증도 선별에 따른 병상배정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예기치 않은 집단감염과 확진자 폭증에 따른 대응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9월 중순 이후 확진자 증가세 감소로 병상가동에 여유가 보이자 다시 지자체별 입원률이 50% 이상이다. 이들의 재원일수가 최소 10일 이상이 되면 입원병상, 중환자병상 부족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통상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 방문 환자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12~9.15) 동안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은 약 11만 건으로 하루 평균 약 2만8000건 발생했다. 

    명절 당일과 다음날 응급실 이용이 가장 많았다. 평일의 2.1배, 주말의 1.6배까지 환자가 대폭 늘었다. 

    당시 응급실 방문 환자는 감기, 두드러기, 장염, 염좌, 얕은 손상, 열, 복통 순으로 많았다. 추석 전후 3일 동안 연평균 발생과 비교하면 두드러기 3배, 감기 2.8배, 염좌 2.2배, 장염 2배 등 질환 발생 빈도가 높았다. 

    또 사고환자의 경우 화상 3.1배, 관통상 2.5배, 교통사고 1.5배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 추석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작년처럼 응급환자를 받는 것은 의료공급체계상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사고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증질환자는 최대한 응급실이나 대학병원을 피하고 문을 여는 동네의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와 관련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경증질환으로 응급실 이용 시 진료비 증가와 대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가급적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대면 추석'이 권고되면서 서울역이 텅 비었다. ⓒ박성원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대면 추석'이 권고되면서 서울역이 텅 비었다. ⓒ박성원 기자
    ◆ 만성질환자, 과식은 금물… ‘쯔쯔가무시증’ 등 성묫길 주의보

    비대면 추석을 잘 보내려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이 본지를 통해 알려온 건강정보를 공유한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비만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으로 구성된 명절음식 섭취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늘 식이요법을 해오던 만성질환자들이 명절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당이나 심부전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사과 1/3쪽, 배 1/4쪽, 단감 1/2쪽을 하루 2회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평소의 식사 시간과 양을 준수하고 명절 기간에도 운동요법을 지속적으로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집콕 추석을 보내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명절 음식 외 간식 섭취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간식 섭취를 통해 과식 및 폭식 방지, 부족한 영양소 보충,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간식의 종류와 먹는 시간, 그리고 양이 중요하다. 

    급격한 신체 발육이 일어나는 어린이는 충분한 영양소 공급을 위해 세끼 식사와 함께 간식 섭취를 권장한다. 주로 선호하는 과자, 초콜릿, 패스트푸드보다는 칼슘과 칼륨을 보강해주는 우유, 요거트, 고구마, 감자, 과일, 채소류는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노인은 소화 기능 저하로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적기 때문에 간식은 영양 보충의 수단이다. 좋은 간식거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감자·고구마,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바나나, 토마토, 양상추), 견과류는 한줌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추석이 권고되고 있지만,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성묫길에 오르는 인구도 많다. 이때는 ‘유행성출혈혈’, ‘쯔쯔가무시증’ 등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묘를 가게 될 경우,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혈과 쯔쯔가무시증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행성출혈혈은 들쥐나 집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쥐의 대소변이나 타액 등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 감염된다.

    평균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단순한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호흡부전, 급성 신부전증, 저혈압,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논과 밭, 풀숲에 많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질환으로,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6~18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고열, 오한 등을 동반한 감기증세과 함께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질환들의 공통 특징은 고열이 나고 두통 등 몸살 기운이 있으며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있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김 교수는 “연휴 동안 농촌에서 일을 거들었거나 성묘를 다녀온 후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들쥐나 오염된 물, 흙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풀을 베거나 할 때 장갑을 꼭 끼도록 하고 되도록 풀밭에 눕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