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일단 가격 올려 매물 내놔헬리오시티, 두달만에 5억원 ↑·마포자이 한달새 2억5000만원 ↑세입자 '깡통전세'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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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세난 속에 전셋값이 오르며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보증금을 수억원씩 높게 내놓은 '배짱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세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전셋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 전세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품귀를 빚으면서 최근 거래된 전세가격보다도 최고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더 받겠다는 집주인도 나오고 있다.

    전체 9510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95㎡ 저층 매물이 전셋가 14억원에 인터넷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현재 올라와 있다. 해당 평형은 7월 1일 10억3000만원(30층), 같은 달 28일 9억2000만원(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뒤 전세 거래가 없는 상황인데, 2∼3개월 만에 호가가 3억7000만∼4억8000만원 뛴 것이다.

    헬리오시티 110.66㎡의 경우는 두달여 만에 호가가 5억원 뛰었다. 해당 면적은 7월 23일 보증금 13억원(6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뒤 현재 고층 매물 1건이 18억원에 나와 있어 전셋값 호가가 5억원이나 상승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108.93㎡도 현재 14억원(12층)에 전세 매물이 1개 나와 있다. 해당 면적은 7월 16일 11억7000만원(30층)에 전세 계약 이후 두달 반 만에 호가가 2억3000만원 오른 것이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3차 84㎡도 지난달 6억5000만∼8억1000만원 구간에서 5건의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11층이 9억원에 매물로 올라 있다. 한 달 새 최고 2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뛴 것이다.

    마포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불과 1주일 전 인근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보증금 7억5000만원, 9억원에 각각 전세 계약됐는데, 지금 같은 평형 매물은 집주인이 10억5000만원을 받겠다고 나선 상태"라며 "전셋값을 너무 올렸지만, 매도 우위 상황에서 집주인이 받겠다는데 중개인 입장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워낙 전세 물건이 없다 보니 마음이 급한 임차인이 올린 가격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실거래가로 굳어지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마포구 밤섬예가클래식 전용 85㎡는 지난달 23일 9억원(11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8월 8일 6억7000만원(8층)보다 2억3000만원 오른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