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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촉발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새 임대차법 시행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을전세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수도권 전세가격이 서울 못지않게 껑충 뛰어올랐다. 9월21일 기준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은 0.16% 상승하며 전국 평균 0.15%를 웃돌았다. 해당기간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에 그쳤다.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은 경기도가 주도했다. 해당기간 경기도 전세가격 변동률은 0.21%로 서울보다 2.6배 상회했다.
경기도 전세가격은 새 임대차법 시행직후인 8월 첫째주 0.29%까지 치솟으며 5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3기 신도시가 예고된 과천·광명·하남과 강남권 출근이 용이한 수원·용인·성남을 중심으로 일었다.
수원은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영통구(0.42%)와 팔달구(0.30%), 용인은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기흥구(0.26%)가 상승세를 유도했다. 성남은 분당구(0.35%)와 중원구(0.33%)가 두드러졌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발표에 따라 해당지역 전세가격도 급등했다. 과천 전세가격은 직전주 대비 0.12%p 치솟은 0.32% 상승했으며 광명과 하남도 각각 0.41%·0.43%씩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이 64주연속 치솟으면서 탈서울 수요와 3기신도시 사전청약 수요가 맞물린 모습이다.KB리브온에 따르면 9월14일 기준 전세수급 동향을 보면 경기 전세수급지수는 194.5로 서울 전세수급지수 190.0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2021년 하반기부터 사전청약이 시행된다고 해도 본청약까지 상당기간이 남아 있어 최소 3년간 전세수요가 급등할 것이란 점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가 청약지역 거주요건 2년을 채우기 위해 사전청약지로 옮겨 둥지를 튼 까닭에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라며 "실제 사전청약 예고후 인천계양, 성남수정, 고양덕양, 남양주, 경기하남 전세가격이 급등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