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NB라텍스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강세ABS 스프레드 '역대 최대'… 수익성 개선 이끌어양극재 출하량 증대, 편광필름 강세, 자동차 판매 회복 효과도
  • ▲ LG화학 여수공장. ⓒ연합뉴스
    ▲ LG화학 여수공장. ⓒ연합뉴스
    LG화학이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석유화학사업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전지사업 부문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12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조5072억원, 영업이익 9020억원의 영업성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6조8989억원)은 8.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3487억원)은 158%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7117억원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이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록도 다시 세웠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이후 9년여 만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둬들였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부문만 보더라도 최근 ABS, PVC, NB라텍스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ABS 스프레드는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차증권은 "LG화학이 ABS와 NB라텍스, PE 등 주력 제품의 강세로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특히 ABS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2월 분할을 앞둔 전지사업 부문의 경우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중대형과 소형 배터리에서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첨단소재사업 역시 양극재 출하량 증대와 편광필름 강세, 자동차 판매 회복으로 전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LG화학이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사업 분할을 앞두고 '주주 달래기' 차원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측은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주와 투자자가 더욱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잠정실적을 공시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종 실적을 21일 실적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